주 52시간 근무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직원들이 뜻하지 않은 출근 고충에 떨고 있다. 수원·일산 등 경기도권에서 사는 직원들을 위해 금융계열사 통합으로 운영하던 셔틀버스가 다음달부터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삼성생명 등은 삼성전자의 수원 이전에 따라 지난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태평로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을 마쳤으며 경기권 거주자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해왔다. 셔틀버스의 서초 사옥 도착시각은 오전7시10분께로 다소 이르지만 편히 앉아서 올 수 있고 중간에 갈아타지 않아도 회사 앞까지 바로 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 사측이 셔틀버스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셔틀버스 도착시각이 일러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법 개정 취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설령 사옥 도착시각을 뒤로 미루더라도 업무 시작시각이 고정돼 근무시간을 유연화하자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게 더 편하다는 직원 의견도 있어 아직 구체적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과 재계에서는 삼성의 셔틀버스 ‘지침’에 따라 버스를 운영하는 다른 대기업 및 금융회사들도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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