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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금융이 이끈다] 어린이집 100곳·돌봄교실 1,700곳 건립...은행권 상생 속도 낸다

<하>국가 경쟁력 키우는 금융권

하나금융, 국공립어린이집 90곳

직장어린이집은 10곳 조성 추진

KB는 돌봄교실에 750억 지원

신한 '경단녀 재취업 센터' 운영

우리銀 전국 아동센터와 자매결연

국민銀선 미세먼지 해결 사업도

김정태(뒷줄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명동하나금융어린이집 착공식’에서 임직원 및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손태승(둘째줄 가운데) 우리은행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년 다문화 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장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이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430명에게 총 6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 초등학생 김현수군은 학교수업이 끝난 후에도 10여명의 친구들과 학교에 남아 방과후활동을 한다.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 초등학생들의 경우 학교수업을 마치면 갈 곳이 마땅찮았는데 학교에서 학부모가 데리러 올 때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방과후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들이 저출산 극복과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돌봄교실 확대에 앞장서고 있어서다.

# 이세영(32·가명)씨는 최근 재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임신으로 직장을 그만둔 지 2년 만이다. ‘경단녀’라 바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여성새로일하기터의 도움으로 새 직장에 대한 꿈도 꾸게 됐다. 새일센터에서 재취업 관련 강의를 들으면 수당 받는데 이는 은행들의 경단녀 재취업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의 일환이다.

금융권이 저출산 극복이라는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저출산 극복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보육시설 확충 등 사회환원에 쓰는 것이다. 사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나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데다 저출산 극복 등 공동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지속가능 경영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도 반짝하다 마는 것이 아니라 연간 단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 극복에 적극 나선 곳은 하나금융과 KB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90곳과 직장어린이집 10곳 등 총 100곳의 어린이집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최근 1호점을 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민자유치 방식으로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지을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9,500여명의 아동에게 보육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5,500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양육여성의 경력단절 최소화, 중소기업 직원들의 양육부담 완화 등 일자리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방분권 문제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 위주로 어린이집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사업장 내 보육시설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 임직원과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보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도 ‘KB 드림스커밍(Dream’s Coming) 프로젝트’로 보육과 교육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5년간 최대 250개 학급의 국공립병설유치원을 세우고 초등돌봄교실 1,700여개를 신축하거나 증설하는 데 지원된다.





신한금융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초등돌봄 공동육아나눔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 사업은 95억원을 투입해 맞벌이가정 초등생 자녀의 방과후돌봄 지원을 위한 공간 150곳의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이 같은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그룹사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소외·저소득층의 소득활동 지원과 중소기업 성장에 2020년까지 총 2,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취약계층이나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에도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용적 금융’은 현 정부의 핵심 어젠다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재기지원 사업을 통해 새일센터 직업교육 참여자 중 취약계층 여성에게 참여수당을 지원하고 있다. 3년간 150억원을 들여 1만5,000명에게 1인당 최대 90만원을 지급함으로써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경단녀 이세영씨가 재취업할 때 받은 도움도 신한금융의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전국에 산재한 지역점포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사랑나눔터’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사랑나눔터는 우리은행의 33개 영업본부와 자매결연한 사회복지시설 및 지역아동센터로 전국에서 230곳에 달한다. 이곳에서 임직원들은 장애인·저소득가정·노년층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자원봉사와 후원활동을 지원한다. 또 ‘우리투게더꿈나무장학금’ 제도를 통해 자매결연한 지역아동센터 내 우수 장학생을 매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주여성을 비롯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다문화장학재단’도 운영한다.

미세먼지 해결 등 환경개선으로 사회공헌에 나서는 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환경부 및 환경재단과 함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 및 교사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취약계층 공기청정기 보급, 미세먼지 방지숲 조성, 대고객 황사 마스크 제공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환경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앞으로 환경부·환경재단 등 NGO와 협력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친환경경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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