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태어난 아기 수가 한 달 만에 다시 2만명대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1~4월 기준으로도 12만명에 채 못 미쳐 역시 사상 최저치였다. 이대로라면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 초반으로 추락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총인구도 당장 4년 후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8.9%(2,700명) 감소한 2만7,7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1981년 이후 4월 기준 최저치다. 올해 1~4월 출생아 수도 11만7,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줄었다. 이 기간 출생아 수가 11만명대로 떨어진 것 역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올 4월 결혼 건수는 2만600건으로 1년 전보다 2.5%(500건) 늘었지만 희소식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대비 신고일수 증가에 따른 착시효과가 있어서다. 올해 4월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0.5일 많아 신고일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조업일수를 따지면 올 4월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4월 사망자 수는 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900명) 늘었다. 1~4월 기준으로는 10만5,800명으로 10% 늘어 각각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도 1~4월 동안 1만1,500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구 자연증가분은 2016년 5만100명, 2017년 3만2,900명이었다. 1년 만에 3분의1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총인구도 당장 2022년부터 자연감소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지난 2016년 발표한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출산율이 최저 수준일 경우(저위추계) 자연증가에 의한 우리나라 총인구 정점은 2021년이다. 2022년부터 인구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돌입한다는 뜻이다. 국내로 유입되는 이민 인구까지 고려하면 2023년까지 늦춰질 수 있지만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저출산 추세를 고려하면 전망은 밝지 않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 때 예상한 저위(최소인구)추계 시나리오에서 2017년 연간 출생아 수는 38만7,000명이었지만 실제로는 35만7,000명으로 예상보다 한참 낮았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9%대의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 3만명 이상 줄어든 32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저위추계 시나리오(37만6,000명)보다 5만명 가량 적다. 이지연 과장은 “지금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자연인구감소가 시작될 시점이 2022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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