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5G 서비스가 있을까 하고 상해까지 왔는데 숙제를 안고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27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이 열리고 있는 상하이 푸둥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권영수(사진)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은 “5G가 제공하는 저지연과 스피드를 가지고 소비자가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데 마땅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5G의 핵심인 실제 이용자들이 체험할 서비스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이어 이날 중국 상하이까지 4개월간 두 번에 걸쳐 MWC를 찾았다. 그는 “이번 MWC 상하이에 특별한 서비스가 없는 것 같다고 해서 오지 말까 하다가 약속한 것도 있고 해서 왔지만, 예상대로 지난 2월 열린 MWC 바르셀로나와 달라진 게 없다”며 “무엇을 해야 할지 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화웨이의 기술력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4G에서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를 쓴 바 있다. 그는 “화웨이 제품이 제일 빠르고 성능이 좋다”며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5G에서도 화웨이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노키아에 대해서는 “두 회사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화웨이보다 기술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화웨이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유럽은 문제없다고 선언했고, 미국이 문제를 삼는데, 판단하기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유플러스는 3.5GHz 대역 5G 주파수 경매 80MHz를 얻었다. 경쟁사인 SKT와 KT가 100MHz인데 비해 대역폭이 적다. 일각에서 LG유플러스의 5G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주파수 경매 결과에) 만족한다”며 “5G를 실제로 구현할 서비스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 확보한 것을 활용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2020년 초에 또 주파수 경매 진행되니까 필요하면 더 확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 5G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는 아직 기술력의 격차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5G 서비스에 관해서는 (중국이) 특별한 게 별로 없고, 오히려 한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자는 입장”이라며 “결국 네트워크나 단말을 이용해서 성공을 해내는 것이 통신사의 과젠데, 그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하이=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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