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기재부 직원들에게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도 좋으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월째 ‘반쪽짜리’로 남아있던 ‘혁신성장 옴부즈만’에는 김봉진 코리아 스타트업포럼 의장 겸 우아한 형제들 대표가 위촉됐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혁신성장본부 워크숍에 참석해 “최대한 현장에 많이 돌아다니면서 현장 목소리를 들으라”며 기재부 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또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일하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며 “민간 부문의 혁신성장 뿐 아니라 정부 내 혁신의 실질적 변화도 혁신성장본부에서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예고 없이 워크숍에 깜짝 방문해 행사에 참석한 민간기업인·전문가, 각 부처 혁신성장 전담관들을 격려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할 예정이었던 규제혁신점검회의를 규제개혁 성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격 취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규제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규제개혁을 조금 더 밀도 있게 추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 부총리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김봉진 코리아 스타트포럼 의장을 혁신성장 옴부즈만에 새로 위촉했다. 정부와 기업 간 소통채널인 2명의 혁신성장 옴부즈만은 지난 5개월 간 ‘반쪽짜리’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 1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초대 옴부즈만으로 위촉됐던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겸직금지 의무에 따라 한 달 만에 스스로 물러난 뒤 남은 한 자리가 쭉 공석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위촉장을 받은 김 의장은 김 부총리에게 “후배 스타트업들이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법률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규제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 의장 위촉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표가 공동으로 혁신성장 옴부즈만 활동을 수행하게 됐다”며 “현장 의견수렴 채널을 더욱 확대해 핵심규제 혁신 등 혁신성장 가속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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