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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전략' 중책 맡은 세바스찬 승, 본격업무 시동

대니얼 리 교수와 15일께 입국

AI 연구현황·로드맵 등 살필 듯

세바스찬 승 교수




대니얼 리 교수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부사장급 ‘제1호 최고연구과학자(CRS)’로 파격 영입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분야 석학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52)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대니얼 리(이동열·49)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다음달 입국해 경영진과 정식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인공지능 사업 전략 수립’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승 교수의 행보에 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승 교수와 이 교수는 오는 7월15일께 한국에 들어온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두 교수가 올여름 몇 차례 한국에 들어와 구체적인 업무 논의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승 교수는 뇌 연결망 연구인 ‘커넥톰(connectome)’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커넥톰은 뇌 신경 세포가 어떻게 촘촘히 연결돼 있는지 연구하는 영역으로 현재의 AI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노벨상 후보로까지도 거론되는 승 교수를 ‘제1호 CRS’로 영입했다.



승 교수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 역시 AI 로보틱스 분야 최고 전문가다. 이 교수는 삼성리서치 소속 부사장으로 차세대 기계학습(머신러닝) 알고리즘 연구를 맡게 됐다.

두 교수는 이달 초 삼성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후 이뤄지는 첫 한국 방문인 만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겸 삼성리서치(SR) 소장을 비롯한 주요 연구개발(R&D) 분야 책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과 연구 시설들을 둘러보고 AI 연구 현황과 사업 로드맵을 공유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과 직접 만나 AI 사업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영입 이후 첫 한국 방문인 만큼 삼성 문화를 익히고 적응하기 위한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성격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석학 2명을 동시에 파격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승 교수와 이 교수 정도의 실력 있는 인재는 단순히 돈을 많이 준다고 영입이 가능한 게 절대 아니다”라며 “수년에 걸쳐 ‘왜 삼성과 일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명분과 논리를 제공하며 설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적의 세계적인 한인 2세 과학자를 영입하기까지 상상 이상의 노력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직후 첫 출장으로 캐나다 토론토 등을 찾은 것도 이들을 비롯한 AI 인재 영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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