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나브테스코는 1925년 브레이커 제조회사인 ‘닛폰 에어 브레이크(Nippon air brake)’로 출발한 일본의 정밀 제조업 기업이다.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후 자동열차 제어장치(ATC), 자동문 개폐 시스템, 철도 차량 브레이크 등 정밀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부품들의 일본 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는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로봇용 정밀감속기의 매출이 37%나 성장하며 나브테스코의 핵심 사업 분야로 떠올랐다.
나브테스코가 생산하는 로봇 감속기는 대형 산업용 로봇에 적용되는 RV감속기이며 기술 경쟁력은 독일 기업들도 결국 생산을 포기할 만큼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최근 들어 산업용 로봇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산업용 로봇(제조업의 공장 자동화 등에 필요한 로봇) 시장은 국제로보틱스연맹(IFR) 발표 기준 지난 2010년 연간 12만대 규모에서 2016년 연간 29만대로 매년 15%씩 성장했으며 2020년 예측치는 52만대 수준으로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하니 자연스럽게 로봇 생산과 관련된 부품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많은 부품 중에서도 로봇의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로봇 감속기의 경우 오는 2025년에는 2017년 대비 2.2배 증가한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만 해도 감속기는 중국의 수요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한 1조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의 감속기란 쉽게 말해 사람 몸으로 치면 일종의 ‘관절’이다. 로봇의 모터가 로봇을 움직이게 해주면 감속기가 작동하며 로봇의 운동 속도를 줄여주기도 하고 늘려주기도 한다. 로봇의 운동을 제어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로봇 감속기는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자 매우 정밀함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며 이러한 산업용 로봇 감속기 시장의 60%를 일본의 나브테스코가 점유하고 있다.
나브테스코는 2016년 매출액 2,446억엔(현재 환율기준 2조4,812억원)에 영업이익 234억엔(2,373억원), 2017년 매출액 2,824억엔(2조8,643억원)에 영업이익 294억엔(2,9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2,976억엔(3조179억원), 영업이익 330억엔(3,346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로봇 관련 기업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하락해 주당 3,900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5배까지 하락했다. 꾸준한 실적증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오랜 업력, 독점적인 기술력과 시장 성장성을 두루 겸비한 나브테스코의 주가 하락에 주목해볼 만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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