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GM(제너럴모터스)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수입차 및 차부품 관세 부과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이날 미 상무부에 보낸 성명에서 “수입차와 차부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늘어나는 수입 관세는 더 작은 GM, 줄어든 존재, 그리고 더 적은 미국의 일자리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기를 꺼리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의 성향에 비춰봤을 때 GM의 이날 성명은 매우 직설적이다. GM의 바라 CEO는 월트디즈니 CEO 밥 아이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비즈니스 거물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외곽에서 돕는 자문그룹인 전략정책포럼에서 뛰쳐나간 뒤에도 여전히 머무르며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GM의 강경한 대응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토트레이더닷컴 시장분석가 미셸 크렙스는 블룸버그통신에 “GM의 언급은 (관세의) 영향이 GM과 그 종업원, 소비자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GM과 자동차산업, 어쩌면 경제 전체에 명운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GM은 해외 제조라인에서 매년 110만대를 만들어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으며 이 중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국 이외 지역에서도 제조하는 물량이 20만 대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입 자동차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를 판단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자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이 속한 미 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차량 한 대당 미국 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5,800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