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선보인 LG전자의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은 요즘 핫 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마 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업, 갈바닉 이온 부스터, 듀얼 모션 클렌저 등 세트가 180만 원 대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서는 월 평균 판매가 5배 가량 늘었다. 홈쇼핑에서는 나올 때 마다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셀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화 되고 있는 것. 기구를 사용해 집에서 직접 외모를 관리하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5명 중 1명’에 달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가 5,000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만 해도 셀프 뷰티 디바이스 제품은 클렌징과 스킨케어 흡수를 돕는 갈바닉에 국한됐다”며 “최근에는 초음파, 고주파, 플라즈마, LED, 지르콘 세라믹 등 그간 전문 병원에서나 만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적용해 진정, 살균, 탄력, 미백, 제모의 기능을 장착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스킨케어 능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젬 소노 테라피’를 론칭했다. 이 제품은 세안 후 초음파 마사지로 피부의 길을 열어 유효성분 흡수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보습·탄력·윤기·톤업 기능의 ‘스킨라이트테라피’는 홈쇼핑에서 5번이나 매진될 정도다.
병원용 의료장비를 만드는 이스라엘 회사가 만든 실큰의 ‘페이스타이트’는 바이폴라 고주파(RF) 에너지와 레드 라이트 테라피, 프락셔널(IR) 열에너지까지 총 3가지 기능의 에너지를 적용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 재생을 촉진시키고 피부의 탄력과 리프팅 효과를 준다는 설명이다.
전문 피부 관리기를 제조해 온 서린메디케어도 얼마 전 살균력과 재생력을 앞세운 가정용 ‘플라즈마샤워’로 홈 에스테틱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온화된 기체상태로 제4의 물질이라 불리는 플라즈마는 살균력과 강력한 항염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베네도 여드름 환자를 위해 가려움을 완화하고 트러블 피부를 케어하는 ‘플라즈마 피부관리기’를 내놓기도 했다.
코리아테크의 ‘카사업’은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한 ‘유나이티드 뷰티’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브라운도 간편한 헤드 교체만으로 클렌징부터 피부 토닝, 솜털 제모까지 하나의 기기로 해결해주는 멀티 디바이스 ‘뉴 페이스스파 프로’를 최근 20만 원대에 내놓았다. 화장품 업체는 물론 전자회사, 전문 의료기기 업체 등이 잇달아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발을 들여 놓고 있는 것이다.
한국 시장이 뷰티 디바이스 천국이 된 데는 남녀노소는 물론 전 계층에서 뷰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데다 최근에는 가성비 열풍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피부과 보다는 집에서 적은 비용으로 셀프 케어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마니아층을 위주로 시장이 성장했다면 이제는 전 연령층, 여성을 넘어 남성까지 뷰티 기구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국 셀프 미용기기 시장은 매년 10% 성장해 지난해 4,500억 원을 기록했다”며 “가까운 중국을 봐도 2020년 3,000억 위안(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제2의 뷰티 전성기’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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