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전지박’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두산은 최근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쓰는 한편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지박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두산은 전지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수천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두산은 동유럽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 부지에 전지박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두산은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헝가리 공장의 전지박 생산 규모는 연간 5만톤으로 이는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두산이 유럽 현지에 전지박 공장을 마련하는 것은 향후 유럽을 중심으로 전지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두산은 현재 유럽 내에서 전지박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헝가리 사업장이 완료되면 유럽 내 유일한 생산 업체로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입하면서 자동차의 스마트화, 자율주행 가속화가 이뤄지는 한편 환경 문제로 인한 전기차 장려 정책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후 미국과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인 헝가리에 전지박 생산 공장을 짓는 한편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의 동박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 배터리의 고밀도화 및 경량화를 위한 고효율의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 설계 및 개발을 완료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올해 7만5,000톤에서 2025년 97만5,000톤으로 연평균 4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같은 기간 시장규모는 1조원에서 14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해 연평균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이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킬 뿐 아니라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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