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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트럼프의 오판…더 많은 무역전쟁 부를 수도"

삼성증권 투자강연차 訪韓 짐 로저스 경고

"무역전쟁 역사상 승자 없는데

자신은 옳다는 오만에 빠진 듯

트럼프, 韓증시의 최대 리스크"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증권이 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가의 신화’로 불리는 짐 로저스(76·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더욱 확대하는 오판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삼성증권이 개최한 기업인 투자자 대상 강연을 위해 방한한 로저스 회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무역전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승자가 나온 적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모르거나 아니면 자신이 누구보다 낫다는 오만에 빠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로저스 회장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본지 6월11일자 1·5면 참조

로저스 회장은 무역전쟁의 위험 탓인지 “나도 살면서 보지 못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세계 경제가 향후 유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많은 국가가 부채 때문에 위기를 겪고 ‘긴축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실행한 곳은 드물다”며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대차대조표만 봐도 (부채가) 10년 동안 500% 이상 커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 회복을 근거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의 결정이 시기상조라는 의미다. 그는 “현재 많은 이들이 미국 달러를 안전 자산이라고 사들이지만 내 생각은 반대”라고 잘라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금융위기 이후 고속 성장을 하며 세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온 중국마저 빚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도 세계 경제에 대한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다만 로저스 회장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해빙 무드의 영향으로 “한국은 향후 10~20년간 가장 흥미로운 국가가 될 것이며 이것이 한국 경제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북한에 관심이 많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반드시 개방을 할 것이다. 국가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방의 ‘증거’”라며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은 완전한 북한인이 아니다. 아버지(김정은 국방위원장)가 막내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한 것도 김정은이 ‘완전한 북한인’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의 결정으로 자유무역지구를 확대하고 자전거·마라톤 대회 같은 행사를 연이어 열고 있다며 “할아버지(김일성)가 봤다면 (김정은을) 혼냈을 것”이라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의 일각에서는 북한과의 협력에 굉장히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것 같은데 오히려 군비 등의 부분에서 비용 절감이 상당할 수 있다”며 통일 비용도 우려만큼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동독 같은 경우 서독과 통일할 때 주변에 폴란드·체코 등 가난한 나라만 있었고 동독에 돈을 쏟아부어 줄 부유한 국가가 없었다”며 “반면 북한은 투자를 해줄 여력이 충분한 중국이나 한국·러시아 등의 이웃 국가가 있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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