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일반 전자상거래와 달리 가격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대신 인터넷 최저가보다 20% 가격을 낮춘 비공개 특가 ‘히든프라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히든프라이스 상품들은 가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누리닷컴 등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도 판매가를 확인할 수 없다. 그 대신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별도의 접속 링크를 전송한 다음 이를 통해 다시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링크를 전달받은 사용자만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위메프 측은 협력사들이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있는데도 브랜드 가치 저하 우려 등 내부 상황 때문에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없었던 상황을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판로 개척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히든프라이스 서비스를 기획한 유중현 위메프 실장은 “서비스 초기 홍보가 부족하고, 접속코드 부여로 인해 다소 구매 절차가 번거롭지만 파격 특가에 힘입어 예상을 크게 넘어선 호응을 받고 있다”며 “서비스 시작 전부터 300여 협력사들이 먼저 상품판매를 제안할 정도로 중소상공인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히든프라이스를 통해 매일 각 4개의 상품을 24시간 판매한 결과, 2일 판매한 ‘퀸메이드 무선청소기’는 하루 거래액이 6,000만원을 넘겼다. 정상가보다 67% 낮은 가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같은 날 판매한 ‘라끄시안 퍼펙트 올케어 치약’ 역시 인터넷 최저가보다 27% 저렴한 6,500원에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메프는 앞으로 히든프라이스 상품 수를 하루 기준 4개에서 두 배 안팎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소상공인을 포함한 판매자들의 입점 요청이 크게 늘어난 만큼, 히든프라이스를 통해 이들의 판로 확장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계획이다. 유 실장은 “인터넷 최저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에게는 가격혜택을, 파트너사에는 판로 확장과 수익성 증대를 제공할 것”이라며 “위메프 역시 히든프라이스를 통해 스마트 쇼핑의 대표 플랫폼 위상을 튼튼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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