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40대 여성 근로자 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상적 자녀수로 ‘2명’(63.2%)을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수는 평균 1.2명에 불과했다. ‘1명’(47.9%), ‘2명’(33.9%) 순으로 조사됐으며 낳지 않겠다(‘0명’)는 응답도 15.5%에 달했다.
낳고 싶은 자녀수와 현실적 자녀수간 괴리는 경제적 이유가 크다. 직장 여성들은 ‘소득 및 고용 불안’(30.6%), ‘사교육비 부담’(22.3%) 등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다.
미혼 직장 여성인 중 향후 결혼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39.4%만이 ‘앞으로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결혼하지 않을 것’(26.3%), ‘모르겠다’(34.3%) 등 결혼계획이 없는 응답은 60.6%에 달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결혼계획이 없거나 잘 모르겠는 이유로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4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20.6%),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사회·근로환경 때문’(11.4%) 순으로 조사됐다.
저출산 문제 해결은 결국 일·생활의 균형과 조직 문화 개선에 달려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가장 필요한 정부 저출산 정책으로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 해소’(80.0%)를 1순위로 꼽았다. 기업의 노력 측면에서는 ‘출산·육아휴직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조직 문화 개선’(42.3%), ‘유연근무제, 임산부 단축근무제 등 시행’(25.2%) 등이 요구됐다.
추광호 한경연 실장은 “여성 근로자들이 저출산의 원인으로 소득과 고용 불안을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을 볼 때 정부는 기업이 더 많은 여성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도 저출산 해소와 여성인재 활용을 위해서는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에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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