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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KAI '수리온 수출' 날개 달고 다시 비상하나

작년 3분기 연속 적자 냈지만

올 2분기 영업익 550억 흑자 예상

美 고등 훈련기 수주 기대감에

수리온 첫 수출 가능성도 커져

"주가 너무 약세...시각 전환 필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불량 논란에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신임 김조원 사장 부임 후에 진행된 강도 높은 조직 효율화와 실적 개선, 수리온의 첫 해외 수출 가능성과 오는 8월로 예정된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I 주가는 전날보다 1.33% (55원) 하락한 4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AI 주가는 2월만 해도 5만6,500원에 거래가 됐지만 지난달 22일에는 3만9,900원까지 하락했고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악재가 없지만 3개월 새 주가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가도 KAI의 주가가 지나치게 약세라고 평가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5만8,636원이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성장성 등을 고려할 경우 시각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항공기 제조 산업을 주도하는 KAI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KAI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실적이 말해준다. KAI는 수리온 납품 중단 여파로 지난해 2·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영업손실만 1,972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전년(109억원) 대비 4배 가까이 늘었고 2·4분기도 매출은 8,450억원으로 2배 증가, 영업익은 55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올해 실적은 2016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기대감도 크다. 8월 미 공군 APT 사업자 발표가 최대 이슈다. 미 공군은 기존 고등훈련기 T38 탈론의 노후화로 신규 기제 350대를 도입한다. 사업 규모는 163억달러(약 18조원)이다.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KAI는 사업 규모의 50% 수준에 해당하는 기체 구조물 제작을 담당한다. 유력한 경쟁사는 미국 보잉과 사브(SAAB) 컨소시엄이다. 록히드 컨소시엄은 KAI의 주력 전투기 T-50이 한국 등 5개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기존 미 공군 F-22A와 F-35A와의 연계 가능성에서 매력적이다. 반면 보잉·사브 컨소시엄은 가격 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KAI가 APT 사업을 수주하면 세계 전투기 시장의 표준화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수리온 헬기의 첫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달 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방한 당시 수리온을 8분간 탑승했다. 필리핀은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단체 진압 작전을 위해 신속하게 병력을 옮길 수 있는 전력에 관심이 크다. 김조원 KAI 사장도 수주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영국 판버러에어쇼에도 참석해 KAI가 가진 기술력을 소개한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X도 착착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KF-X의 전투기 형상이 확정됐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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