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보게 됐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 실적 공시에서 2분기 매출이 58조원, 영업이익이 14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37% 줄어 7분기 만에 처음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 3조7,700억원보다 40% 가까이 급감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신기록 행진에 제동을 건 모양새다. 갤럭시S8 출시와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 배경에는 주력 제품인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이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요를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더해 갤럭시S9이 전작인 갤럭시S8이나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이렇다 할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9의 2분기 판매량 예상치가 800만대 수준이고 올해 전체 판매량 예상치도 2,800만대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지난 2월 ‘MWC 2018’에서 “갤럭시S9은 갤럭시S8보다 더 많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기대했지만, 이 같은 자신이 무색한 수준이다.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갤럭시S9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2012년에 출시된 갤럭시S3 이후 첫해 판매량으로 가장 적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작년 갤럭시S8은 3,750만대가, 2016년 출시된 갤럭시S7은 4,850만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노트9 공개,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 다음달 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전 세계 미디어, 파트너사에 공개한다. 갤럭시노트9은 블루투스 기능 탑재로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의 사용성이 크게 확장된다. 배터리·화면 크기를 각 4,000mAh, 6.4인치로 키우고 빅스비 2.0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 출시를 통해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이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며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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