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선언 이후 지난 1년간 정부 주도 아래 에너지전환 로드맵, 8차 전력수급계획, 재생에너지 3020 등 에너지전환 정책이 활발히 진행됐다.
한국남동발전도 오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20% 달성을 목표로 에너지전환에 적극 동참해 탐라해상풍력·영농형태양광 등 혁신사업을 거듭 창출했다. 물론 석탄화력을 주력으로 하는 에너지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에너지전환 시대를 녹록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필자와 우리 구성원은 누구도 가보지 않아 선뜻 발을 내딛지 못했던 에너지전환의 길을 최선봉에서 묵묵히 걷고 있다. 다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들을 통해 에너지전환의 당위성을 봤기 때문이다.
첫 번째 당위성은 에너지전환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시대의 출발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기술력을 가졌지만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인한 원전 안전성의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석탄화력발전도 수조원을 들여서 환경저감장치 마련과 지속적인 환경개선 활동을 펼쳐왔지만 여전히 미세먼지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시대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재편은 깨끗한 공기, 안전한 에너지에 대한 국민 요구를 충족시키는 최선의 선택지이다.
또한 에너지전환은 상생의 길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현장을 수시로 돌아보면서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봤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사업의 어려움이 주민동의에 있었다면 최근 연이어 내놓은 주민 수용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사업들로 주민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하고 있었다. 남동발전도 영농형태양광, 염해농지 태양광개발, 수산업공존 해상풍력발전 등 수익공유형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모델이자 주민들이 지지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대세가 될 것이다. 주민들의 수익을 보장하고 소득원을 확대할 수 있는 에너지전환은 지역 사회를 살린다.
마지막으로 에너지전환은 일자리의 보고다. 정부는 2022년까지 태양광·풍력 분야에 11.8GW의 신규설비를 설치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약 14만4,000여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둔화된 국내 경제성장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줄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남동발전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5% 확대를 위해 직접 투자 6조원 등 총 25조원의 비용으로 6.7GW 규모의 직간접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건설단계에서 6만7,620명, 설비 운영인력 약 1,500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이 일자리의 보고로 불리는 이유다.
에너지전환의 당위성은 명약관화하며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 됐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도 이제 에너지전환을 향한 물꼬를 텄다.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고 세계적인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에너지전환의 행보는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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