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빅팀’을 꾸리기로 했다. 과거 자치단체장들이 여야로 갈라져 있을 때는 해결 방향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충돌했는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여당으로 통일되면서 협조체제로 바뀐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수도권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조찬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세 지자체의 단체장들이 소속 정당이 달라 협력이 안 돼왔는데 오늘 이 자리가 수도권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첫걸음이 되기 바란다”며 “빅팀 동맹이 일회성이 아니고, 지속적·상시적으로 함께 모여서 맑은 하늘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인천·경기에 △비상저감조치 시 공해 유발 노후 경유차량 운행제한 동참 △친환경등급제 공동시행 △경기·인천 경유버스의 친환경버스 전환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남춘 시장은 “발전소·공항·수도권매립지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인천은 관리하기 어려운데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고 이 지사는 “충남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이 경기 남부에 영향을 미친다”며 충남지사도 이런 자리에 함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환경부와 서울·경기·인천은 반기별로 장관·광역자치단체장 회의를 하고 매월 국장급 회의를 열어 환경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기로 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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