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삼성전자(005930) 실적이 주춤했지만 증권가는 3·4분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배경에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가 3·4분기에는 영업이익 17조1,000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1·4분기에 달성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5조6,400억원을 1조원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도 연구원은 “3·4분기부터 평택 반도체공장 2층 라인이 본격 가동돼 D램과 낸드 출하량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하량 증가는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택 반도체공장의 1층 낸드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2층 D램 라인은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전자가 2층 D램 라인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량이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15만장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신규 D램 라인이 가동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서버향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히 강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4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디스플레이 사업도 3·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생산됨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의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OLED 수요가 늘면서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만 2·4분기에 2,000억원가량의 손실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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