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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정원사 바우어새] 콜라캔을 집으로 물어나르는 새

■정원사 바우어새

김경아 그림, 봄의 정원 펴냄





보통 새들이 나무 위에 둥지를 짓는 것과 달리 바우어새는 나무 아래에 정자 모양의 집을 짓는다. 20㎝가 안되는 몸으로 나무 밑동 둘레에 이끼를 가득 쌓은 다음 무려 4,000~5,000개의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며 섬세하게 나무 집을 만든다. 보통 집은 폭 1m 이상인데 그 안에 색색의 수집품을 가져다 꾸미기도 한다. 바우어(bower)라는 이름도 이 집에서 유래한 ‘나무그늘’이라는 뜻이다.

첫 그림책을 출간한 작가는 영국 BBC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바우어새의 특별한 생태를 접하고 이 책을 구상했다. 숲 속의 정원사, 뛰어난 건축가, 성실한 예술가 등으로 불리는 바우어새를 통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오랫동안, 성실하게, 포기하지 않고 해 나가는 모습이 사람들에게도 교훈을 준다”는 게 작가의 소개말이다.



작가는 연필과 먹선 그림으로 나무와 수풀로 빽빽이 우거진 열대 우림의 어둑한 분위기 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평범한 모습의 바우어새를 차분하게 그려냈다. 세밀화에 가까운 가늘고 치밀한 선이 바우어새의 깃털과 얇은 나뭇가지까지 생생하게 표현해 보는 맛과 읽는 재미 둘 다 잡은 책이다. 1만2,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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