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에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권고했고 이에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이 사임하면서 회장사를 맡아온 삼성도 자연스럽게 지원을 끝냈다. 연맹 관계자는 9일 “지난 3일 김 회장이 연맹 사무처에 사표를 내면서 후원사인 삼성도 함께 연맹 후원을 끝냈다”며 “비록 삼성이 후원을 끝냈지만 올해 예정된 지원액인 17억원은 납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97년부터 빙상연맹을 후원해온 삼성은 21년 만에 인연을 끝냈다. 연맹은 지난해부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후원해왔다.
삼성과 빙상연맹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문체부는 2월 평창올림픽에서 불거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논란 등과 관련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부터 특정 감사를 요구받았다. 이후 문체부는 체육회와 함께 특정 감사를 실시해 관련자 징계 요구 28건 등 총 49건의 감사 처분을 내렸다. 문체부는 빙상연맹이 근거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운영해 특정 인물이 빙상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며 관리단체 지정까지 권고했다. 체육회가 빙상연맹의 관리단체 지정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생명 사장 출신인 김 회장은 결국 취임 2년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김 회장의 사표 제출과 함께 삼성의 후원도 자연스럽게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체육회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연맹의 관리단체 지정 여부를 아시안게임 종료 이후로 연기했다. 연맹 차기 회장과 후원사 선임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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