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가 여의도권역(YBD)에서 최고가로 매각된 SK증권 빌딩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겨 화재다. 4년 만에 투자액의 80%에 이르는 소위 ‘대박’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강자로 오피스 시장 전망을 잘한 것이 비결로 풀이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KTB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에 매각한 SK증권 빌딩에 400억원을 투자해 720억원을 회수했다. 교공은 지난 2014년 KTB운용이 미래에셋생명으로부터 2,100억원에 건물을 매입할 당시 에쿼티(지분) 투자에 나섰다.
그 이후 KTB운용이 기존 건물을 밀고 새로 올린 건물을 지난달 말 KB자산운용이 여의도 최고가인 2,951억원(3.3㎡당 2,060만원)에 인수하면서 교공도 큰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오피스 가격이 바닥을 쳤던 2013~2014년께 KTB자산과 교공 등이 건물을 싸게 매입한 것이 큰 수익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 IB 업계의 관계자는 “당시 여의도뿐 아니라 서울 주요 오피스 빌딩의 가격 상승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시장 전망을 잘한 것이 가장 큰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당 건물 준공 이후 SK증권이 일부 층을 책임 임대하겠다고 나서면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고 지하층에 디스트릭트 와이(y)와 같은 유명 맛집 상점가를 유치하는 적극적인 개발 방식도 컸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교공은 KTB자산운용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증권 빌딩이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되면서 건물을 2014년 당시 건물을 매각한 미래에셋생명은 머쓱한 상황이 됐다. 직접 개발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을지로 소재 대형 건물인 센터원에 입주하기 위해 해당 건물을 매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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