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0㎜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10일 밝혔다. 총 자본금은 1,671억원으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지분율은 50.1%다. 합작법인 대표는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인 김준호 사장이 맡는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00㎜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 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한다. 우시산업집단은 공장 및 설비, 용수와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가고 오는 2019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기존 충북 청주 M8 공장의 200㎜ 파운드리 장비를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설해 고객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국내에서는 300㎜ 웨이퍼 시모스이미지센서(CIS·CMOS Image Sensor)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200㎜ 파운드리 사업의 연구개발(R&D) 기능은 국내에 남겨 고부가·고기술 중심의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라는 게 SK하이닉스 측 설명이다. M8 공장의 경우 200㎜ 웨이퍼에서 1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상의 비교적 오래된 기술 기반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고객이 국내에 한정된데다 수익성이 낮은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회사 측은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겨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여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선순환 구조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55억달러였던 중국 팹리스 시장이 2021년에는 2.7배 증가한 6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기업에 더 큰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07년 200㎜ CIS 및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시스템IC사업부를 별도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분사시켰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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