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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시황] 미국, 무역전쟁 2차전 신호탄…환율 1,120원대로 상승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 상당에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9시 5분 1,120.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1,116.0원보다 4.6원 올랐다.

미국이 무역 전쟁 2차전의 신호탄을 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의 보복과 무역 관행 변경 실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관세 폭탄을 내린 품목에는 정보통신(IT) 관련 제품과 TV 부품, 가전제품 등이 포함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일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즉시 같은 규모의 미국산에 보복 관세를 단행했다. 이날 미국의 결정은 ‘중국이 보복하면 몇 배 이상으로 다시 보복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미국의 발표 이후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났고 위안화와 연동성이 높은 원화도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1,120원까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무역 분쟁에 대한 내성이 생긴 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수요가 대기 중인 점 등은 환율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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