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사진) 두산(000150)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굴삭기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두산케어(DoosanCARE)’를 승부수로 내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굴삭기 판매를 꾸준히 늘리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케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11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은 최근 고객 서비스인 두산케어 활동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두산케어는 본사의 건설기계 전문가들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장비점검과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DICC의 두산케어 실시 횟수는 지난 2015년 500회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2,300회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완제품 판매 이후 고객 관리를 통한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뿐더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두산케어를 강화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유지보수 외 효율적인 장비 운영을 위한 교육과 각종 컨설팅도 제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두산 순정부품에 대한 인식 및 저변을 확대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지속적인 수익 구조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이처럼 두산케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해 사업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함이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과거 중국 굴삭기 시장이 갑자기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굴삭기 판매 규모는 2011년 16만 9,000대 수준에서 2015년 5만 3,000대 수준으로 3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도 2010년 연간 2만 2,000대에 달하던 판매량이 2015년 3,5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도 2012년 9,664억원에서 뚝뚝 떨어지며 2015년에는 3분의 1수준인 3,452억원까지 급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케어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의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5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DICC를 갑자기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실적 호조세이지만 과거와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해서다.
한편 DICC의 1·4분기 매출은 4,25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2.9% 증가했으며, 굴삭기 판매 대수는 5,016대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또 시장점유율 2015년 6.7%에서 올 1분기에는 9.0%로 상승했다. 이 같은 중국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4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