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가 중저가폰 ‘홍미 노트5(Redmi Note5)’를 들고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홍미 노트5는 이미 직구족(族)들 사이에서 ‘갓성비(God+가성비)’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샤오미는 SK텔레콤(017670)과 KT를 통해 12일부터 홍미 노트5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이동통신사를 통해 정식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미 노트5는 샤오미가 올해 상반기 내놓은 제품으로 일본과 인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5.99인치 풀(Full)HD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배터리도 4,000mAh 대용량이다. 전면 1,3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1,200만·500만 화소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29만 9,200원이지만 통신사별 요금제에 따라 7만 2,000원~20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돼있다. 고가 요금제를 쓰는 경우 2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아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해외 제품은 애플 아이폰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샤오미의 성공 여부는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새로운 해외 제조사의 진입이 가능한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샤오미의 뒤를 이어 화웨이도 ‘노바 라이트2(Nova lite2)’ 모델을 이르면 이달 중 자급제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선 중국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홍미 노트5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 직구로도 많이 찾는 모델”이라며 “예전에는 중국폰의 품질을 믿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긍정적인 평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한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고사양의 중저가폰을 계속 내놓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중국폰은 아직 AS(애프터 서비스) 등이 약하기 때문에 더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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