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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주력업종 정밀진단 ⑦철강]한숨짓는 중견 철강사 "미래 암울...투자할 여력 없다"

작년 21개 중소사 R&D 비용

212억으로 5년전보다 23%↓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빅3는 6,811억으로 11% 쑥





‘6,811억원(포스코·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 대 212억원(중소형 철강사).’

서울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면서 한국철강협회에 소속된 24개 철강 회사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분석한 결과다. 빅3인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과 중소형 철강사 21곳의 R&D 비용은 3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전방 산업 부진,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3대 악재가 겹치며 철강 산업의 미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면서 특히 중소형 철강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경쟁력을 지닌 포스코도 연간 5,0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투자해 소재 사업과 에너지·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소형 업체들에는 남의 이야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먹고살기도 팍팍한 형편이라 미래를 위해 투자할 여유가 없다. 실제 중소형 철강사들의 R&D 비용은 오히려 5년 전인 지난 2012년(275억원)에 비해 22.8% 줄어들었다. 이번에 분석한 21개 업체 중 절반 가까운 11개 업체가 5년 전에 비해 R&D 비용을 줄이거나 늘리지 않았다. 특히 동부제철(016380)의 R&D 비용은 61억원에서 15억원으로 4분의1토막 났고 고려제강(002240)도 54억원에서 26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강공업과 화인베스틸 등도 R&D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이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빅3의 R&D 비용은 6,113억원에서 6,811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한 중견 철강 업체 관계자는 “지금 상황도 좋지 않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면서 “지금 이대로 가면 미래에 사라질 것이 자명하지만 지금은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미래에 대비해 투자할 여력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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