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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시황] 미중 무역분쟁 숨고르기에 원화 가치 상승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수위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10시 23분 1,122.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보다 3.3원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4.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조금씩 내리고 있다.

전날 환율은 장중 한때 1,130원을 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무역분쟁 확산 공포가 커진 탓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이 극단적인 맞대응을 하지 않았고 양국이 타협을 위해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공포감이 다소 수그러들었다.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으면 대화를 나눠야 한다. 마주 앉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에)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한 상무부 성명보다 완화된 입장이다.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도 12일(현지시간) “미국은 무역 전쟁이 아니라 무역 논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무역분쟁의 실질적인 해결 신호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므누신 장관은 무역 논쟁 중이라는 말과 함께 “중국과의 대화가 결렬됐다”고 말해 협상이 난항 중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이 잠잠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약간 회복됐다”며 “오늘 환율은 1,120원에서 1,127원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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