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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비해 부족"...농협금융, 사외이사 증원

"규모 비해 사외이사 수 부족"

지배구조 검사 선제대응 분석

농협금융지주가 사외이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KB·신한·하나금융지주에 견줄 만한 규모를 키웠음에도 국내 금융지주사 중 사외이사 수가 가장 적은데다 금융당국이 사내이사의 감사위원 겸직을 금지하는 쪽으로 감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현재 사외이사 수를 최대 2명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진은 검사 출신의 정병욱 변호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이기연 성균관대 초빙교수, 한국재무학회 부회장인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 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1·4분기 기준 총자산이 400조원에 육박하는 등 KB·신한·하나금융 등에 견줘 규모가 뒤지지 않지만 사외이사 수는 절반 수준에 그친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이사회에는 각각 7명, 10명, 8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농협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외이사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중앙회와 협의해 올 하반기 내에 사외이사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이사의 감사위원 겸임 금지를 금융당국이 압박하면서 감사위원에 앉힐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이 지난 9일 발표한 금융감독 혁신과제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경영 승계 계획, 사외이사군의 다양성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준수실태를 집중 점검하기 위해 오는 4·4분기 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농협금융의 사외이사 증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파장을 몰고온 종합검사도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한 만큼 만반의 대비가 요구된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과 금융지주는 금감원의 혁신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각 부서별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본격적으로 감독 강화의 시그널을 시장에 내보낸 만큼 이와 관련한 금융사들의 논의가 분주하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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