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코리아오픈 대회 참가를 위해 방남했다. 남북은 이 대회 일부 종목에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이 이끄는 북한 선수단 25명(선수는 남녀 8명씩)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편을 이용해 15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17~22일 대전에서 열리는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은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다. 북한 탁구는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14인천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를 위해 방남한 적은 있지만 투어 대회 참가차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선수단은 대회 폐막 다음날인 23일 귀환할 예정이다. 주 서기장은 공항에 마중 나온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현정화 렛츠런 감독, 대한탁구협회 임원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에 “반갑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16명의 북한 선수들은 코리아오픈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에 출전하며 이중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는 남북 단일팀으로 나선다.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 때 단일팀을 이뤘던 종목이다. 남북 단일 탁구팀 구성은 1991지바세계선수권과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이번에는 남자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여자복식 서효원(렛츠런)-김송이(북측), 혼합복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과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측) 조가 호흡을 맞춘다. 5월 세계선수권 때 활약했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김송이가 북측 선수 중 가장 기대를 모은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세계선수권 때 깜짝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코리아오픈에서도 단일팀을 성사하려 했고 이렇게 이뤄져 뜻깊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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