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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살펴보니] 톱3 휩쓴 현대차…수입차는 獨주

그랜저 1위…싼타페 '개인용'만 팔고도 2위 기염

벤츠·BMW, 프리미엄 세단 앞세워 수입차시장 석권

美 시장선 픽업트럭 초강세 속 日 준중형 SUV 두각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시장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5사의 1~6월 내수 판매는 76만711대로 지난해의 78만5,297대에 비해 3.1% 줄었다. 반면 수입차는 펄펄 날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14만109대의 수입차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1만8,152대에 비해 무려 18.6% 증가한 것이다. 수치만 봐도 국산차는 하향세지만 수입차 수요는 그야말로 솟구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카’는 어떤 차들일까.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어떤 차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는지 알아본다. 덤으로 미국 시장의 베스트셀링 카도 알아봤다. 미국은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가 국경없이 경쟁하는 곳이라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뚜렷이 나타난다.

◇세단은 그랜저, SUV는 싼타페, 상용은 포터=국산차 베스트셀링 1~3위는 모두 현대차가 석권했다. 1위는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로 5만8,468대가 판매됐다. 2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5만1,753대)다. 3위는 1톤 트럭 ‘포터’(4만9,512대)로 모두 현대차다.

이 중 진정한 베스트셀러는 싼타페라는 얘기가 나온다. 신형 싼타페는 2월 출시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매달 1만대 이상 팔리며 그랜저를 이겼고 6월에도 9,074대로 그랜저(8,945대)를 앞섰다. 특히 싼타페는 그랜저와는 달리 법인용과 택시용 판매가 없는 순수 개인용으로만 팔린다. 이 점을 감안할 때 진정한 상반기의 ‘왕’은 싼타페라는 데 차 업계의 이견이 없다.

포터가 3위인 점을 놀라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1톤 트럭은 자영업자와 영세상공인 비중이 큰 한국에서 늘 상위권에 오르는 차다. 특이한 것은 경기가 좋아도 잘 팔리고 안 좋아도 잘 팔린다는 점. 경기가 좋을 때는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져 1톤 차가 많이 팔리고, 반대로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사람이 자영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1톤이 많이 팔린다.

4위는 국내 미니밴 시장의 지배자 기아차 ‘카니발’이다. 3만7,362대가 팔렸다. 5위는 기아차 ‘쏘렌토’(3만5,838)다. 6~7위는 세단으로 현대차 ‘아반떼’(3만5,803대)와 ‘쏘나타’(3만2,770대)가 차지했다. 8위는 역시 1톤 트럭인 기아차 ‘봉고’(3만322대).



9위는 2만690대가 팔린 쌍용차 ‘티볼리’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차 가운데 1위다. 공교롭게도 9~11위는 모두 비(非) 현대·기아차다. 쌍용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1만9,165대)가 톱10의 마지막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각각 ‘스파크’(1만6,887대)와 ‘QM6’(1만2,804대)를 11위와 12위에 사이좋게 올렸다.

◇수입차는 세단이 대세=완성차와 수입차 판매 순위를 함께 집계한다면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세단 ‘E클래스’는 종합 11위에 해당한다. 상반기 1만9,128대가 팔렸다. 수입차 부문 2위인 BMW 준대형 세단 ‘5시리즈’는 1만6,339대가 팔렸다. 최소 6,000만원 대인 독일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 1,000만원 대 경차인 스파크보다 더 팔리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수입차 3위는 BMW 준중형 세단 ‘3시리즈’(7,020대), 4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준중형 ‘C클래스’(5,306대)다. 독일 양대 브랜드의 세단이 수입차 1~4위를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5위도 세단이다. 도요타 ‘캠리’(5,155대·하이브리드 포함). 6~8위 역시 아우디 ‘A6’(4,600대), 렉서스 ‘ES’(4,263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4,127대)로 세단이다. SUV는 9위로 가서야 처음 나오니 바로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3,623대)다. 10위와 11위는 폭스바겐 ‘티구안’(3,089대)와 메르세데스-벤츠 ‘GLC-클래스’(2,389대)도 SUV지만 수입차 시장의 대세는 여전히 세단, 그것도 프리미엄 세단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미국은 日 준중형 SUV가 대세=미국 시장은 어떨까.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차 1~3위는 모두 미국 브랜드 픽업트럭이다. 4~6위를 주목해야 한다. 닛산 ‘로그’(21만5,202대), 도요타 ‘라브4’(19만8,390대), 혼다 ‘CR-V’(17만9,588대) 모두 일본 브랜드 준중형 SUV다. 미국 시장의 트렌드가 세단에서 SUV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뜻. 7위 도요타 ‘캠리’(17만8,795대), 8위 혼다 ‘시빅’(17만6,242대), 9위 도요타 ‘코롤라’(16만1,462대)는 세단이지만 10위와 11위는 쉐보레 ‘이쿼녹스’(15만6,366대), 포드 ‘이스케이프’(14만4,627대)로 다시 SUV다. 종합하자면 상반기 미국 시장의 키워드는 ‘일본 차’와 ‘SUV’가 되겠다.

그렇다면 한국 차의 성적은 어떨까. 현대차 ‘아반떼(미국 엘란트라)’ 22위(9만9,728대), ‘투싼’ 36위(6만9,949대), ‘싼타페 ’41위(5만9,185대), ‘쏘나타’ 46위(5만4,235대), 기아차 ‘K3(미국 포르테)’ 45위(5만4,400대), ‘쏘렌토’ 48위(5만2,760대) 등이다. 순위는 낮지만 판매량은 절대 만만치 않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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