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은 가정 내 기기 간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기본으로 한다. 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TV 등이 서로 연결돼 사용자가 스마트폰 조작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 기능이 탑재되기 시작해 음성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평소 기기 사용 패턴을 익혀 조작 없이 알아서 상황에 맞는 동작을 한다.
첨단 정보기술(IT) 기반이 탄탄한 삼성·LG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이러한 스마트홈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체 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를 중심에 놓고 스마트홈 시대를 넘어 AI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삼성 스마트 기기가 형성하는 데이터 생태계는 AI 시대에 ‘하드웨어 업체’라는 한계를 단숨에 극복해낼 수 있을 기회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앞세워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기기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2020년까지 스마트홈 투자를 두 배 늘리고 연구개발(R&D) 인력도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삼성과 LG의 차이점이 있다면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브랜드인 빅스비를 고수한다는 전략인 반면 LG전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스,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적용하는 개방형 전략으로 AI 스마트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연결성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 시대에 대한 전망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여기에 AI까지 적용되는 시대가 됐다”면서 “가전업계의 트렌드가 그만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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