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8,350원으로 의결한 것에 대해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4시간 운영 편의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최저임금은 주휴 수당 포함 시 1만원에 가까운 수준인 데다 야간 아르바이트는 통상 주간보다 더 많은 시급을 지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통 채널 중 최저임금 상승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채널이 편의점”이라며 “편의점은 인건비 부담 상승으로 내년도 출점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하면 편의점당 월 이익은 약 3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개별 편의점의 채산성 악화는 부진 점포 폐점 증가, 향후 신규 출점 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편의점 업체의 실적 둔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 채널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있겠지만 편의점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최근 수년에 걸친 정규직 전환이나 임금구조 개편을 통해 2019년 인상분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백화점, 홈쇼핑, 가전양판 등 다른 유통업은 최저임금 해당 고용률이 높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편의점 종목의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0.70% 하락한 3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7.80%)과 지주사 BGF(-5.44%)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BGF는 이날 9,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편의점만큼은 아니지만 신세계(-5.14%)나 이마트(-2.04%), GS홈쇼핑(-2.65%), 현대백화점(-1.58%) 등 다른 유통업체의 주가도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 채널 가운데 편의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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