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룩(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가 아예 전담팀을 구성하는가 하면 전문 편집숍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애슬레저룩은 운동복을 넘어 일상에서도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애슬레저룩 시장 규모는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애슬레저’ 파트를 신설했다. 지난 2015년 10개 이하였던 애슬레저 상품군은 애슬레저 파트의 주도로 올 7월 기준 24개로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매장 개편 때도 애슬레저 관련 상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이슬기 롯데백화점 애슬레져파트 치프 바이어는 “최근 주 52시간 시행, 워라밸 등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가 시간을 운동에 소비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하반기 매장 개편 때도 다양한 애슬레저룩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브랜드의 가격대도 세분화했다. 1-2만 원대의 가성비 높은 브랜드인 ‘안다르’부터 20만 원대 기능성 브랜드인 ‘HPE(에이치피이)’까지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애슬레저룩은 운동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지 않는 패션으로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이 취미 생활로 자리 잡으며 유행하게 됐다”면서 “이제 운동복은 기존 스포츠 브랜드의 츄리닝에서 나아가 애슬레저룩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슬레저룩을 한 데 모은 편집숍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069960) 무역센터점은 단독 매장으로 운영되던 애슬레저 브랜드를 모아 전문 멀티숍 ‘더 바디 디자인’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45평 규모의 이 매장에 MPG·아레나·캘빈클라인 퍼포먼스 등 6개의 애슬레져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애슬레저룩의 인기에 힘입어 전문 편집숍의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9월 문을 연 부산본점의 ‘마이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올 4월 잠실점에 오픈한 ‘피트니스 스퀘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해외 명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 리빙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