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사진) LS전선 회장은 16일 “한때 ‘기업의 경영교과서’였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이제 성공이 아닌 실패의 대표 사례가 됐다”며 “보유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핵심 역량에 집중하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급격히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제조업의 대명사’로 통했던 GE는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와 지나친 금융 의존 등의 역풍을 맞아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907년 이후 무려 111년간 포함돼 있던 다우지수 구성 기업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영의 내실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폴란드·미얀마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에도 새롭게 진출을 결정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시켜 성장 발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기업인 아르타그라하그룹(AG)과의 합작 형태로 현지 전력 케이블 시장에 진출했다. LS전선과 AG그룹이 총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19년까지 자카르타 인근 약 6만4,000㎡ 부지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인프라용 가공전선과 건설·플랜트 등에 들어가는 중저압 전선을 생산해 2025년 1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LS전선 목표다.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 등 신설 법인의 조기 정착을 강조하면서 “외형이 아닌 냉철한 수익 구조와 실속, 실용주의에 입각해 기존 자원과 역량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