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 산업이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장의 자동화·첨단화와 함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박순황(사진)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뿌리 기계 산업인 금형은 경쟁력을 강화하느냐 쇠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990년 플라스틱 사출금형 전문업체인 건우정공을 설립해 50년 넘게 금형업에 종사해오고 있다. 견우정공은 정밀 플라스틱 금형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노트북 모니터, 휴대폰 케이스 등 자동차·전자 관련 금형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금형 기술은 자동차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후방 산업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기반산업으로 숙련된 인력이 필수”라며 “하지만 젊은층에는 3D 업종으로 인식돼 전문인력 양성과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지원 등 정부 부처별로 산재한 지원제도를 뿌리산업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는 전담부처에 일원화해 집중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일본은 설비투자를 하면 법인세를 면제해주는데 그러다 보니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첨단설비를 들여놓는다”며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니 회사 경쟁력이 올라가고 수주 증가와 함께 일자리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 면에서 최근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 금형 업체의 경쟁력은 납기가 빠르다는 점인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 같은 장점이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 기업에 재량권과 자율성을 부여했으면 좋겠다”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본만큼은 기업 하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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