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솔루션 기업 카페24(042000)가 e커머스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동종기업의 주가 상승세에 외국인의 수급이 몰리며 시가총액 2조원이 눈앞에 다가왔다.
카페24는 지난 2월 상장 이후 공모가(5만7,000원) 대비 17일 종가(19만원)가 233.3%나 올랐다. 상장 당시 ‘테슬라상장(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제도)’으로 주목받은 카페24는 이익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동종기업이 거의 없고 사업 분야도 생소해 기업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주가는 e커머스 성장세와 같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규모는 2014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페24의 주가 상승세 역시 e커머스 산업의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카페24는 온라인쇼핑몰 구축을 돕는 솔루션 기업이다. 이 밖에 도메인서비스·마케팅광고서비스도 진행한다. 핵심 수익은 쇼핑몰솔루션의 PG(Payment Gateway) 중개수수료다. 카페24의 쇼핑몰 계정 숫자와 해당 쇼핑몰의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비례적으로 카페24의 매출이 증가한다. 지난해 카페24의 쇼핑몰 계정 수는 150만개를 기록했다. 이들 쇼핑몰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27%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카페24는 국내 온라인쇼핑몰 사업자의 해외진출도 지원하며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 중이다. 현재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동남아시아로 진출 국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동종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수급 측면에서 호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온라인쇼핑몰 솔루션 기업 쇼피파이(Shopify)는 지난해 7월 90달러에 머물렀던 주가가 이달 16일 기준 80% 이상 오른 165달러에 장을 마쳤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은 카페24와 같은 성장기업들을 주가매출비율(PSR)로 평가하는데 아직 주가 성장 여력이 더 있다는 주장도 있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것으로 주로 성장기업의 가치를 측정할 때 쓴다. 실제 쇼피파이의 PSR은 1월 4배 수준에서 7월 초 15배 수준까지 왔다. 카페24의 PSR은 현재 8배 안팎이다. 현재 카페24의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증가율은 거의 비례 관계다. 2월 말 10만주 규모의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은 16일 기준 237만주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대기업의 e커머스 사업 진출도 호재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가 e커머스 강화를 하며 카페24와의 제휴나 플랫폼 통합도 향후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실제 쇼피파이는 미국의 아마존·이베이와 플랫폼 통합을 진행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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