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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지배구조 개선"... 계열회사 2곳 흡수합병

상미식품·풍림피앤피지주 품어

일감 몰아주기 논란 일자 '결단'





오뚜기(007310)가 17일 계열회사인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증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뚜기는 상미식품지주를 1대0.86 비율로, 풍림피앤피지주는 1대0.25 비율로 합병한다. 상미식품지주는 식품 제조·판매 및 식품가공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594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올렸다. 열전사지와 이형지 및 연포장지 제조업체인 풍림피앤피지주는 지난해 매출 327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합병 후 소멸하며 합병기일은 오는 9월27일이다.

오뚜기는 100%에 가까운 정규직 전환과 투명한 상속 과정 덕에 ‘갓뚜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좋은 기업의 대명사로 불려왔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됐을 정도다.



하지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피하지 못했다. 이번 흡수합병 대상인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의 거의 모든 매출은 오뚜기·오뚜기라면·오뚜기제유 등 관계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7년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급 평가에서는 D등급을 받기도 했다.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다.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내부거래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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