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방 안에서 목소리만으로 조명과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객실에서 24시간 언제나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KT(030200)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AI 호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AI 서비스가 적용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객실 331실과 레지던스 192실 규모의 호텔이다.
이 호텔 객실엔 KT의 AI호텔 전용 단말기인 ‘기가지니 호텔’이 적용돼 음성 및 터치스크린으로 조명·냉난방·객실 비품 신청·호텔 시설 정보 확인·TV제어·음악감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실내 온도 조절을 위해 리모컨을 찾을 필요 없이 “지니야, 실내온도 20도로 맞춰줘”라고 말하면 바로 적용되는 식이다.
또 객실에서 이용금액을 확인하거나 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올해 안엔 객실에서 음성으로 미니바, 룸서비스를 결제하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에 맞춰 영어 등 다른 언어로도 지원 외국어를 확장한다. 백규태 KT서비스연구소장은 “영어의 경우 90% 이상 음성인식 성공률을 갖고 있다”며 “중국어와 일본어는 10~11월 정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계는 아파트에 AI를 적용한데 이어 최근엔 호텔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텔레콤(017670) 역시 AI스피커 ‘누구’를 비스타 워커힐 서울호텔 객실에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호텔을 3곳 더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엔 서울 압구정역 인근 하얏트의 안다즈, 2021년 6월엔 송파 아코르, 2022년 4월엔 명동에 메리어트에 총 2,000여실의 객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는 “KT그룹이 보유한 IT 인프라를 호텔에 접목해 신개념 호텔 공간과 서비스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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