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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좌석 없애는 SK…최태원式 '일하는 방식' 딥체인지

본사 사옥 '공유 오피스' 도입차

내달 말부터 내부 리모델링 돌입

계열사별 칸막이 없애기가 목표

조직·제도 개선 등 작업도 본격화

SK(034730)그룹 본사 사옥이 다음달 말부터 개인 자리가 없는 ‘공유오피스’ 형태를 도입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점 과제로 제시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의 일환으로 이번 공간 개선을 시작으로 조직 및 제도 개선 등의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2월6일자 13면 참조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달 말부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의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현재 SK E&S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이 사용하고 있는 3개층 공사를 먼저 시작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3~4개 층씩 단계별로 리모델링에 돌입할 계획이다. SK E&S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은 공사가 시작되면 사옥 맞은편의 ‘그랑서울’로 이전하기로 했다. 3개 층에 대한 공사가 완료되면 SK에너지, SK㈜ 등 현재 서린동 사옥에 있는 계열사들이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피해 리모델링한 공간을 사용하기로 해 SK E&S를 비롯한 3개 계열사는 1년 이상 외부 생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공간 혁신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업무공간을 ‘공유오피스’ 형태로 바꾼 SK㈜ C&C의 경기도 판교 사옥과 비슷한 방향성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C&C는 구성원들이 고정 좌석 없이 본인의 업무 필요에 맞춰 4개 층에 분산된 좌석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바꿨으며 특히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사,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공간을 바꿔 업역에 갇혀 제한되고 틀에 박힌 사고와 행동을 바꿔나가겠다는 것이 목표인 만큼 기본 원칙은 계열사별 칸막이도 모두 없애는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096770) 직원과 SK㈜직원이 옆에 앉아서 업무를 볼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 초부터 SK서린빌딩의 사무실 공간을 바꾸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무실 공유 방법과 공간 활용 방향 등을 검토해왔다. TF는 직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다음달 초 SK서린빌딩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공간 개선 방식과 공간 활용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SK그룹이 본사 빌딩의 공간 구조 개선에 착수한 것은 최 회장이 올해 초 신년회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며 그 사례로 일하는 공간의 ‘딥체인지’를 들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당시 “근무시간의 80% 이상을 칸막이에서 혼자 일하고 만나는 사람도 인사만 나눈 사람을 포함해도 20명이 안 될 것”이라며 “이렇게 일하면 새로운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 변화는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본사 리모델링에 착수하면서 SK그룹과 각 계열사의 내부 조직과 제도 개선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확대경영회의의 상당 시간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스웨덴의 ABB, 일본의 도요타 등을 예로 들면서 하반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때 조직 및 제도 설계 방향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만큼 올해 말 SK그룹의 인사 및 조직개편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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