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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분변잠혈검사 오진 위험 '여름엔 겨울의 1.2배'

기온 높으면 잠혈 단백질 분해돼 검출

검사일에 집·검사기관서 일 봐야 정확도↑

여름에는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에서 정상으로 잘못 진단될 위험이 겨울보다 1.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차재명·곽민섭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국립암센터 연구팀과 국가암검진사업의 일환으로 만 5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대장암 분변잠혈검사를 지난 2009~2010년에 받은 약 479만명(평균 61.1세)의 검사결과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분변잠혈검사에서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정상으로 잘못 진단되는 비율(위음성 발생률)은 여름이 겨울의 1.2배로 가장 높았고 봄·가을은 1.15~1.16배였다.





대장암에 걸리면 암 표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혈액(잠혈)이 떨어져 나온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에 섞여 있는 잠혈을 검출해 대장암 위험군을 선별한다. 그런데 기온이 높을수록 대변에 섞인 잠혈 단백질이 분해돼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차 교수는 “분변잠혈검사를 앞둔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 하루 전 분변을 받아 베란다에 보관하다 가져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요즘 같은 무더위엔 검체가 변질될 수밖에 없다”며 “병원에 오는 날 아침 또는 병원에 와서 분변을 받아 제출하는 게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됐다.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받으면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32%, 2년에 한 번 받으면 22% 떨어뜨릴 수 있다. 검사 결과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확진 검사를 받게 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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