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전자담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잇달아 차세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전자담배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4.2%에서 올 상반기 9.3%로 껑충 뛰었다. 이에 맞춰 업체들도 차세대 병기를 내놓으며 전자담배 2차 대전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BAT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히팅 디바이스 ‘글로’의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글로 시리즈 2’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 된다.매튜 주에리 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BAT는 글로 전용 스틱 브랜드 ‘네오’도 새롭게 출시했다.
다른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KT&G 역시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 전용 담배인 ‘핏’(Fiit)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판매처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전국 주요 편의점 1만 9,159곳에 제품을 추가로 공급하면서 릴과 핏의 판매처는 3만 8,47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전자담배 1위인 아이코스 역시 사용자들을 잡기 위한 신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제품은 연속흡연이 가능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인 KT&G와 BAT코리아가 하반기 대반전을 노리는 것은 기기 교체 시기가 다가왔다는 판단에서다. 1년 정도 지나면 기기를 바꾸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기는 만큼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국내에 전자담배가 소개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한편 전자담배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팔린 담배는 16억 8,400만 갑으로 이 가운데 약 9.3%인 1억 5,600만 갑이 전자담배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자담배 비중이 4.2%였는데 6개월 만에 5.1%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 올 상반기 일반 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시기 판매량 보다 10.6% 줄었다. 업계에서는 전자담배가 점차 궐련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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