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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1년3개월來 최악...빈 상가·사무실 급증

7월 소비자심리지수 4.5P 하락

사무실 공실률도 13.2% 달해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악화되면서 빈 상가와 사무실 또한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한 달 전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폭은 최순실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정치적 악재가 겹친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최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지수로 100을 밑돌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112.0에 달했으나 이후 계속 미끄러져 어느덧 기준선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여섯 가지 세부 지표도 모두 마이너스였다. 특히 경기전망과 취업기회전망은 각각 9포인트, 6포인트나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있는데다 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에 유가 상승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의 미국 상품 수출 총액인 5,000억달러 전체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겠다며 전선을 넓히고 있다. 이에 중국·유럽연합(EU)도 응전을 불사해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역대 최악의 고용난, 내수 둔화 등으로 경기침체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두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 경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은 사무실과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2018년 2·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에서 중대형(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상가와 소규모(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10.7%, 5.2%였다. 이전 분기보다 0.2%포인트, 0.5%포인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중대형은 1.1%포인트, 소규모는 1.2%포인트나 공실이 늘었다. 특히 불황이 심한 광주광역시와 전북 등에서 빈 상가가 많이 증가했다.

사무실은 더 심각했다. 사무실의 전국 평균 공실률은 13.2%로 전기보다 0.5%포인트,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사무실은 기업 경기가 위축된데다 공급량도 전분기보다 2.4% 늘어나 공실이 늘었다”면서 “상가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중대형과 소형 모든 유형에서 공실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임대료는 떨어지고 있다. 공실이 늘자 건물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임대료를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16% 하락했고 상가의 경우 중대형과 집합상가가 각각 0.02%, 0.05% 떨어졌다. /서민준·이완기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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