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를 이용한 화성 표면 탐사를 통해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연구진은 25일 사이언스에 남북극을 덮고 있는 얼음층인 극관의 1.5㎞ 아래에 지름 20㎞ 크기의 액체 상태 물이 모여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에 탑재된 레이더 탐사장비인 ‘MARSIS(화성 심층부 및 전리층 음향탐사 레이더)’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레이더는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지상으로 쏘고 이 파가 반사될 때 얻은 관측자료를 이용해 지형은 물론 지표면 아래 구조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극관 아래 1.5㎞ 깊이에 지름 20㎞ 정도인 지형에서 레이더 신호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지형의 특징은 지구에서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 아래에서 발견된 호수와 비슷했다. 이 지형을 메우고 있는 물질의 전기적 특성은 액체 상태의 물과 유사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화성 남극에 희게 보이는 ‘극관’ 아래에 액체 상태의 물이 모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액체 상태의 물이 모인 곳은 지름이 약 20㎞ 정도인 ‘호수’ 형태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화성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기에는 온도가 낮지만 압력이 높은 극관 아래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물에 화성 바위에서 나온 마그네슘·칼슘 등이 녹아 있는 것도 물이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비결로 봤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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