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화면이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이 내년부터 시중에 판매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감싸던 유리 소재의 커버 윈도우를 플라스틱 소재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용 패널을 개발해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공인 시험기관인 UL(미국 보험협회시험소)로부터 인증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패널에 플라스틱 소재의 커버 윈도우를 부착해 기판과 윈도우 모두 깨지지 않는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패널’을 완성했다.
UL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는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에 맞춰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1.2m 높이에서 26회 실시한 낙하 테스트에서 제품의 전면·측면부, 모서리 부분 모두 파손 없이 정상 작동했다. 영하 32도·영상 71도 환경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보다 더 높은 1.8m 높이에서 실시한 낙하 테스트에서도 손상이 없었다.
유리 소재로 만들던 커버 윈도우를 플라소틱 소재로 바꾸는 데에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유리는 직사광선 투과율이 90%에 달하고 스크래치에 강한 편이지만, 플라스틱은 투과율이 낮고 스크래치가 잘 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플라스틱 윈도우는 깨지지 않는 내구성에 유리와 흡사한 투과율과 경도를 갖추고 무게까지 가벼워 휴대용 전자기기에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언브레이커블 패널은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학습용 태블릿 PC부터 자동차 계기판, 군사용 모바일 기기, 휴대용 게임기 등에 적용 가능하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18’에서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의 차세대 커버 윈도우를 부착한 스티어링 휠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설계됐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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