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사진)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주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아울렛’이다. 그는 평소 문화·체험 콘텐츠를 강화해 아울렛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낮은 가격과 많은 브랜드 유치를 목표로 하는 기존 아울렛 전략과도 차이가 있다. 정 회장이 아울렛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방에서 첫 도심형 아울렛 매장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대백아울렛과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일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임차 기간은 10년이며 추후 연장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내부 공사와 전산 시스템을 교체하는 등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9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이 임차한 건물은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7만 1,934㎡(2만1,760평), 영업면적 2만 8,519㎡(8,627평)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계약 체결로 아울렛 사업의 전국적인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만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가산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등 5개 아울렛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지방으로 아울렛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대구점 출점은 아울렛 출점 전략이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 광역상권으로 넓혀졌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아울렛 출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0년께 대전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열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도 같은 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경기 화성 동탄1신도시에도 프리미엄 아울렛과 도심형 아울렛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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