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위기 지역,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이 말해 주듯이 경남지역 경제가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일 시급한 것이 지역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것입니다.”
김경수(사진) 경남지사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2010년부터 8년째 전국평균 성장률보다 낮았던 경제 성장률을 끌어 올리려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은 실제로 2015년과 2016년의 성장률이 각각 0.4%, 0.2%로 사실상 제로성장이었다. 경남도가 그동안 수년 동안 채무제로라는 정치적 상징을 얻기 위해 경제를 살리기 위한 투자를 못했기 때문에 도민들 삶의 질이 어렵게 됐다는 게 김 지사의 평가다.
김 지사는 “이처럼 시급한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취임 후 제일 먼저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이런 현실적인 경제 사정을 풀어 갈 수 있도록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지역의 노사·경제단체·학계·제조업혁신 전문가 등 18명으로 구성했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경제혁신 추진체계의 큰 틀을 전문가들로 갖추게 된 만큼, 경제와 민생의 일대 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 지사는 문제가 되고 있는 제조업 혁신에 대해 “경남은 제조업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곳인데, 경남의 제조업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경제에도 영향이 미친다”며 “정부와도 이 부분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조업의 혁신 없이는 4차 산업혁명도 신성장동력도 불가능하다는 지론인데 대표적인 모델로 4차산업 혁명과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면서 제조업을 부흥하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으로 꼽고 있다. 이어 “기존의 중소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을 확산하고 경남형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목표”라며 “이런 제조업 혁신의 기반 위에 항공우주, 바이오, 지능형기계 등 경남의 대표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실제로 기업들에 도움이 되는 금융지원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아 동북아의 관문인 경남에 새로운 물류산업을 육성해 동북아 물류플랫폼을 만들고, 서부경남KTX, 경남혁신도시 시즌2, 첨단소재부품산업을 육성 등을 통해 서부경남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지리산권, 영남알프스권, 남해안권 힐링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친환경 스마트팜 등 6차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그는 자신이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서부경남KTX 사업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용역이 진행중이지만 경제성만 고집하면 서부경남 낙후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며 “교통문제, 물류문제가 서부경남 발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인데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정책 결정 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는 데 대해 “김해신공항은 서부경남KTX와는 달리 정부의 국책사업이다. 지금은 그 결정된 국책사업에 대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한 단계며 결정하는 과정이 타당했느냐에 대해 지역에서 여러 문제 제기가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