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은 시장 상황이 어떻든 정해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수 있는 투자를 합니다. ‘절대 수익’을 추구하죠.”
김영화(사진)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 강남센터 부장은 “상품 구조나 종류에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게 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리미어블루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특화한 PB센터다. 최소 10억원 이상을 입금할 수 있을 정도의 VVIP들만을 위해 이곳을 마련했다.
김 부장은 고객들의 돈을 투자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기 위해 발로 뛰며 신뢰를 얻고 있다.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의 기존 성과·성향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1주일에 3일 이상은 세미나에 참석해 최신 트렌드를 분석한다. 그는 “주가나 시황 예측이 어렵다면 안정적으로 잘 구성된 상품을 찾아 운용을 잘하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은 투자”라고 조언했다.
김 부장은 자산가들이 사모펀드를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사모펀드는 투자자가 49인 이하라는 점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고, 공모가 받는 규제에 적용되지 않아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대응을 할 수 있어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수단으로 수년 전부터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만들어진 지 5년 정도 지났는데, 그 사이 자산운용사들 간 강자와 약자가 갈렸고 좋은 사모펀드를 찾는 게 PB들의 능력이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부동산 펀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재건축부담금 상향 등 세금 부담을 지는 대신 안정적으로 연 6~7% 수준의 이자를 받으며 추후 부동산 매각에 따른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펀드를 찾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펀드가 나오면 토지나 시행, 사업성 등을 판단하고 검증해 투자자들을 가입시킨다”면서 “여러 경우의 수를 모두 검토해 손해를 보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법률로 만드는 등 신용보강을 충분히 한 후 고객들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든 투자금을 다 받아낼 수 있는 계약 조건을 충족시켜 상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에 가입할 정도의 투자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모투자 재간접펀드’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헤지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을 넘는데다 모집인원도 제한돼 있어 일반 투자자에게는 문턱이 높지만, 사모 재간접 펀드는 이런 헤지펀드 여러 개를 공모펀드의 바구니 안에 담아 공모형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설렉션’을 예로 들며 “이 펀드가 들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최소 5억원 이상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자산가들이 줄을 서도 못 들어가는 사모 헤지펀드들에 일반인들도 단 돈 500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점은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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