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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대권 용틀임] 박홍근·기동민 핵심라인…조국·김수현 우군

박원순의 사람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도전에 나선다고 했을 때 가장 문제 되는 것 중 하나는 인물난이다. 박 시장은 이미 뼈아픈 경험을 했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은 ‘나 홀로 선거운동’을 했다. 당시 박 시장의 인기가 소속 정당(더불어민주당)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자신감은 곧 견제를 받았다. 이어진 2016년 총선에서 당이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자신이 지원한 후보 중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혼자만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을 뿐이다. 또 지난 대선에서도 중도 사퇴를 해야 했다.

아이러니 하지만 지난 대선은 박 시장이 새로운 대권 플랜을 세우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적극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덕분에 청와대 요직에 친박원순 인맥들을 포진시킬 수 있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김수현 사회수석은 서울연구원장을 각각 지냈다. 조국 민정수석도 박 시장의 대표 경력인 ‘참여연대’에서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6월 지방선거였다. 박 시장은 매머드급 선거운동을 펼쳤다.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중랑구청장으로, 채현일 전 정무보좌관이 영등포구청장으로 각각 당선된 것을 비롯해 전체 구청장 25곳에서 24곳을 싹쓸이하는 데 그가 일등공신이었다.

다만 여전히 전체 판도를 놓고 보면 ‘박원순의 사람들’은 소수다. 현재 국회에서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것은 박홍근·기동민 의원 정도다. 박 시장 자신도 “제가 시민사회 출신이고 국회의원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과의 관계가 처음에는 소원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가 계속 학습해가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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