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상용차가 북부 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
현대차 측은 “알제리에서의 고속 성장은 눈에 띄는 수준”이라며 “올 상반기 판매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 상용차는 알제리에서 총 2,900대가 판매됐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알제리 시장을 ‘접수’한 비결은 현지 정부 정책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다. 알제리 정부는 지난 2016년 완성차 수입 쿼터제를 도입해 연간 8만3,000대만 수입하고 이듬해에는 쿼터를 3만대로 축소했다. 이에 현대차는 완성차를 분해한 뒤 반제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재조립하는 ‘SKD’ 방식을 택했다. 이는 현지 조립·생산이어서 쿼터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현지에서 조립화 과정을 거치는 외국 브랜드 차는 현대차 ‘마이티’와 ‘카운티’가 유일했다. 이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바탕이 됐다. 최근에는 알제리 정부가 구매 예정인 스쿨버스 2,500대 중 60%에 해당하는 1,500대를 단독 수주하며 카운티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알제리 경기가 좋아져 현대차 상용차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하고 공격적인 전략으로 알제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2019~2025년 총 5만2,000대를 판매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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