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업 경기 전망이 18개월 만에 80대로 하락하는 등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내수침체와 수출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9.2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 전망치는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가 8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94.8), 내수(94.1)가 지난달 보다 하락했으며, 투자(97.7), 자금(94.8), 재고(106.3·100 이상일 때 부정적), 채산성(93.0) 등 대부분의 부문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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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여름철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내수침체·수출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악화가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또 한경연은 최저임금 인상 논란과 국제유가 상승 등 기업의 비용부담 증가가 기업심리 위축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올해 들어 100선을 넘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던 기업경기 전망과 실적이 최근 들어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출과 투자가 전망은 물론 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최근 발표된 2·4분기 경제성장률 감소, 건설과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둔화 징후가 보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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